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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여행

39살 여행객 - 올해도 불타게 소개팅 했다. (지금은 연애 중 ~)

by 오늘도 안녕 _♡ 2024.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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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식사자리
그곳에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나하나였고, 다들 나의 부모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었다.
여러 대화가 오갔지만...
가장 불타는 대화는 자녀들의 결혼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연애이야기도 쫙 ~ 펼쳐본다.



그러나 그보다 어른들의 관심은 이성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것이었다.
나의 생각보다 어른들의 대화는 따뜻했다.

나도 예전에는"때 되면... 만나겠죠 ?!" 라는 말을 했다.
때 되면 만난다는 말이... 슬프다?

"연애만 하고 싶은데 그건 안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결혼이라는 벽은 너무 높고, 그나마 연애라는 벽은 좀 뚫으면 될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30살이 넘고, 35살이 넘고...
내년이면...
아니... 한 달만 있으면 만 40살이 된다.
이제는 연애만을 위해 만나기에는 조금은 힘든 나이가 되었다.


나는 결혼에 대해 준비가 안 된 사람이다.
뭐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은 더 어려워진다.


☆ 나의 이야기 ☆
• 10대에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물든 핏빛의 시간을 보내고,
• 20대 초반에는 피로 얼룩진 마음들이 너무도 슬퍼 스스로를 어둠의 수렁으로 던지며 죽음의 늪으로 향해 서서히 걸어갔다.
• 20대 중반 삶에 살아갈 이유를 찾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그렇게 10년을 뛰었다.
내 마음속의 얼룩진 상처들은 "사랑" 이라는 말을 두려워했다.
버려지고, 이용당하고, 상처받고,
어딘가에 기대고 싶었지만 ...
마음은 그것을 힘들어했다.
• 20대 후반 ~ 30대 초반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우울함이 너무도 깊어 너무 지치고 힘든데 소리조차 내지 못할 만큼...
마음이 너무도 아파서 이블을 뒤집어쓴 채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다.
• 30대 초반...
더 이상 뛰어갈 힘이 남아 있지 않다.
사람들은 나에게 잘할 수 있다고, 더 뛰어보라고 응원했지만...
그 말에 나는 더욱더 무너져 내렸다.
누군가를 돕고 싶었지만
내 몸의 한계... 내정신력의 한계...
나는 또 무너져 내렸다.
몸속 종양의 발견...
• 30대 중반
이제는 남들이 뭐라 하든지 말든지...
그냥그냥 그러려니 하고 산다.
2025년 1월에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초음파 추적검사 예약
며칠 전에 상반신 초음파와 피검사 결과
빈혈 -> 경계선
혈소판 -> 수치 낮음
갑상선 -> 전에는 흐릿 했던게 명확하게 보임...
일주일에 한 번씩 한의원 다니면서 침을 맞는다.
목 ~ 발목까지 ~


"쥐구멍에도 볕들날은 있다는데 ~~"
나에게도 그런날은 올거야 !!


소개팅에서 까이면 까이는 대로...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저들이 나를 평가하는데... 나는 그러면 안 되나?
나의 행동, 패던, 습관...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으니 나를 깐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에게 잘하는 사람
타인에게 좋은 사람
그런 사람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
타인에게 잘하고, 괜찮은 사람이
나에게도 좋은사람 일지 아닐지는 많은 대화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서로의 마음에 드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리고 아까 모임 말미에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이성을 만나려면 눈을 반쯤은 감고 만나야 한다."
콩깍지가 어느 정도는 씌워야 말 날 수 있는 거 같다?

작년 1년 6개월의 연애를 끝냈다.
그사람도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이었고, 1년을 넘게 해서 연애를 한 것이였다.

올한해도 소개팅으로 불태웠다.
작년 9월 ~ 올해 6월까지
30명 정도와 연락이 되었고, 그중 15명 정도 만나 봤다.
소개팅 앱을 통해 그들의 프로필을 보고, 그들은 나의 프로필을 보고...
한번 만난사람, 두번 만나본 사람... 등등등...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상대는 나의 장단점을 보고,
나도 상대방의 장담점을 봤다.
그러면서 나와 만날 사람에 대한 기준이 세워진거 같다.
만날 수 있으면 최대한 만나보고, 그러면서 그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물론 무례한 적도 있었고... 😅

몇 년 전부터는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졌다.
당일이던, 1박 2일이던, 4박 5일이던...
아침에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해가 지고 나서도...
돌아다니는 나...
나를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함께 동행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나한테 콩깍지 씌어서
어느 정도 텐션을 가진 남자와 6개월째 연애 중이다.
요즘 연애하느라 2박 3일 혼자 여행도 못 갔네 ~~~

다들 올해, 내년에는 나보다 더 예쁜 사랑 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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